오랜만의 편집후기로 찾아뵙습니다.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 엔딩과 2부의 출간 여부에 대해서 많은 분들의 문의가 빗발쳐;; 편집자 후기를 쓰게 됐네요.^^;;
스포일러 작렬!이니까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을 아직 읽지 않은 분은 절대 이 글을 읽지 마세요.
가급적 <성균관…>부터 얼른 보고 다시 오시기를…(도와주십쇼.)
1. 노론과 남인이라는 난제, 남장하고 과거까지 급제한 여주인공의 사랑은 무척이나 험난했죠.
그렇게 어렵사리 사랑을 이뤘는데, 그들의 알콩달콩 신혼 생활 한 자락 쯤 기대하는 건, 편집자를 떠나 독자로서도 너무나 당연했습니다. 매력적인 조연 걸오, 여림과도 정말이지 그렇게 작별하고 싶지는 않았고요. (울며불며; 작가님께 매달렸었어요. 제발 에필로그 써 주십사하고요;;)
이제는 규장각에 출근하게 생긴 잘금 사인방.
윤희와 선준 앞에 닥쳐올 수많은 난관들.
(성균관 때와는 비교도 안 되겠죠. 윤희 윤식 남매의 사기행각은 이제 그들만의 문제를 벗어나, 좌의정 대감 댁의 흥망이 걸린 중차대한 일이 될 테니까요. 이번에야 말로 발각되는 날엔 윤희네 집은 물론, 전도유망한 선준의 인생, 위세 높은 좌의정 대감 댁이 쑥대밭이 될 상황이니까요. -일이 점점 커지네;;- 그나마 조금 다행인 건 정조 대왕이 윤희의 정체를 눈치 채셨으니 설마 죽게 놔두기야 할까, 하는 정도?)
게다가 불쌍한 윤식 도령의 거취 문제도 있겠고요.(누구보다 좌의정 대감이 윤식 도령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서시지 않을까 짐작이 됩니다만.^^;)
에필로그를 통해 시시콜콜 말해주지 않았어도, 끝나지 않은 그들의 이야기는 그렇게 제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
마감 후 <성균관…>이 제 손을 완전히 떠나고 나서는 오히려 상상의 여지를 주는 오픈 엔딩이라 여운이 더 오래간다며 위안을 삼게 되더군요.
완전한 충족감 대신, 계속 곱씹으며 생각하고 상상하는 즐거움을 며칠 동안 마음껏 누렸거든요.
(부디 독자 여러분들도 아쉬움 보다는, 상상하는 즐거움을 더 누리게 되시길 간절히 바래봅니다.)
어쨌든, <성균관…>을 그 자체로 완결된 소설로 출간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 것만은 꼭 말씀드리고 싶어요.
시즌 2 격이 될 ‘규장각 각신들의 나날’이 나올지도 모른다는 걸 미처 알지 못한 채 <성균관…>을 만들면서, 뒷이야기를 너무 아끼는 작가님을 꽤 괴롭혔었드랬죠.^^
2. ‘규장각 이야기’는 <성균관…>의 시즌 2 격이 될 거예요.
성균관 이야기는 <성균관…>에서 끝난 거고, 이제 이야기는 규장각에서 다시 시작되겠지요.
물론 작가님께서 뒷이야기를 미리 말씀하지 않은 이유는, ‘규장각 이야기’의 출간에 대해서는 아직 그 어떤 것도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지금으로선 시놉시스 정도만 있다고 하니, ‘규장각 이야기’가 언제 출간될지는 사실 작가님만이 아실 일이겠지요.
3. <성균관…> 출간 후, 작가님께서 일부 공개한 ‘규장각 이야기’를 조금만 알려드리면(공개해도 된다고 허락하신 수준에서),
a. 윤희 윤식 두 사람을 성공적으로 바꿔치기할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는 당사자 김씨 남매, 그리고 선준과 좌의정 대감의 고생길 스타트. 그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일 거라는 얘기가 있습니다.
누구보다 대물 도령, 수염도 안 나는 주제에 규장각에서는 또 어떻게 버틸지 참으로 기대가 큽니다. 규장각에서도 변함없이 각종 희한한 스캔들에 휘말려 주실 예정이랍니다. 과연 윤희 윤식은 무사히 바꿔치기에 성공하게 될까요?
b. 암행을 하기엔 불의를 너무 못 참는 그놈의 성격 때문에 각종 폭행 사건을 일으키다 (부친의 뒤를 이어) 사헌부에 짱박히는 재신. 관리 감찰이라니, 그의 성격에 딱이네요! (재신 씨도 부디 좋은 규수 만나서 행복하시길! 흑;;)
c. 암행의 임무를 띠고 길을 떠나나, 행색이 누추해야 마땅할 어사가 너무나 화려한 나머지 마패를 척 내밀면 오히려 마패 위조범으로 몰리기 일쑤인 용하의 좌충우돌 암행기;; (작가님께 이 얘기 듣고 코피 날 뻔 했다는>ㅁ<)
***
사실 완결을 장담할 수 없는 상태고, 또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갈지도 아직 모르는 거라, 성급하게 말씀드리는 게 아닌지 염려가 되긴 합니다만, 출판사로 항의 전화;까지 걸려오는 상태라 일단 급한 불부터 끄는 심정으로 지릅니다.
그러니까 아쉬움은 이 정도로 달래 주시고요, <성균관…>은 있는 그대로의 ‘여운’을 즐겨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규장각 각신들의 더 파란만장한 나날’을 기다리는 것도 제겐 또 하나의 즐거움이 될 것 같습니다.
좋은 소식이 머지않아 오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