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의 정원
이리리 장편소설 | 전 2권 | 2008년 6월 27일 출간
엘리트 중의 엘리트, 대한민국 최고의 바른생활 사나이 이수현.
그의 완벽한 가족 중 유일한 골칫덩이 여동생이 흔적을 줄줄 흘린 채 사라진다.
사이비 교단에서 구해낸 게 언젠데 이번엔 또 ‘마법’이란다.
순진한 내 동생 꼬여낸 사이비 마녀, 어디 잡히기만 해 봐라.
분기탱천해 폭우를 뚫고 찾아간 사기꾼들의 본거지, 홍차 전문점 마녀의 정원.
그곳의 문을 열고 들어선 순간,
그의 눈에 들어온 건 여자였다.
우중충한 대기의 찝찌름함을 단번에 걷어갈 듯 상큼하게 웃고 있는 여자.
곱슬곱슬한 긴 파마머리를 초록색 스카프로 질끈 동여맨 여자는
커다란 수건을 내밀며 활짝 미소를 지었다.
무미건조한 잿빛 일상, 칙칙한 흑백에서
갑자기 총천연색의 눈부신 세계로 뛰어든 듯한 아찔한 감각에 정신이 혼미했다.
환하게 웃으며 문을 열어 준 여자처럼,
마녀의 정원은 “얼마든지 편히 쉬다 가세요.”
상냥하게 속삭이고 있었다.
이 책은
21세기 대한민국에 마녀의 혈족이 살고 있다?
사탄, 혹은 정신병자 취급을 받는 것에 질린 나머지, 철저히 능력을 감춘 채 평범하게 살기 위해 노력하는 마녀의 후손들. ‘우린 돌연변이도 괴물도 아닌, 그저 조금 특별한 능력을 가졌을 뿐인데, 남들과 조금 다른 게 죄냐’는 그들의 항변.
그리고 인간들과 마찬가지로 마녀에게도 ‘사랑’은 어렵기만 하다.
본문 중에서
그 힘에 매혹된 인간들은 그것에 마법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힘을 가진 자들을 신이나 여신이라고 불렀다. 그러나 불안정한 힘은 인간과 우리 사이의 균형을 흔들기 시작했다. 숭배와 존경은 공포로 바뀌었다. 어느 순간부터 그들은 힘을 가진 자들을 마녀 혹은 마법사라고 부르게 됐다. 우리 선조들은 은혜를 잊은 인간과 함께 파멸하는 대신, 그들에게 세상의 지배권을 넘겨주고 조용히 숨는 쪽을 택했다. 하지만 모든 걸 산산조각내고 자취를 덮은 바람에 그들의 피를 이은 우리마저도 그 실체를 모른다.
우리 혈족에게 남은 힘은 아주 강력하면서도 불안정하다. 그러나 우리는 써서는 안 될 힘을 갖고 있다는 걸 제외하고는 인간들과 다를 바가 없다. 물론 21세기 대한민국의 당신이 힘을 감춘 채 평범하게 살아가는 우리의 존재를 알게 된다면 깜짝 놀라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그런데 인간들은 과학이라는 그들만의 뛰어난 마법을 가졌으면서도 본래부터 자신들의 것이 아니었던, 사라진 힘에 대해 왜 그렇게 집착하는 것일까?
- J 여사의 마법 비망록 초고에서 발췌 -
지은이 이리리
leelee21@paran.com
출간작 현향기, 연의 바다, 광시곡
좋아하는 것 해피 엔딩, 동족을 제외한 동물, 지오반니 갈리 초콜릿, 브뤼셀
싫어하는 것 새드 엔딩, 동물을 싫어하는 동족(인간만 살라고 만들어진 지구가 아닙니다), 서울의 바뀐 버스 노선(불가사의 수준. 땅속 세상에 입문하는 계기가 됐다), 멍*부
마녀의 정원 1
이리리 장편소설 | 2008년 6월 27일 출간
4*6판 | 반양장 | 424페이지 | 값 9,500원
ISBN 978-89-91396-90-6(04810) 978-89-91396-89-0(전 2권)
마녀의 정원 2
이리리 장편소설 | 2008년 6월 27일 출간
4*6판 | 반양장 | 472페이지 | 값 9,500원
ISBN 978-89-91396-91-3(04810) 978-89-91396-89-0(전 2권)